AI가 어떻게 노년층과 아이들을 연결해 외로움을 해소하고, 세대 간 지혜를 나누게 만드는지 알아보세요. Eldera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외로움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
누구나 한번쯤은 외로움을 느껴봤을 겁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과의 관계는 점점 줄어들고, 대화할 기회도 줄어듭니다. 전화 한 통, 방문 한 번이 줄어드는 건 단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의미가 옅어지는 느낌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반대편에, 세상을 배워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복잡해진 사회, 그 속에서 중심을 잡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누군가의 조언, 공감, 그리고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세대의 사람들이, 각자의 필요를 채우며 만나는 곳. 그곳이 바로 ‘Eldera’입니다.
주인공은 아이, 가이드는 어르신
‘Eldera’는 단순한 멘토링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위기를 만났을 때 요다 같은 가이드를 만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처럼 전개됩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아이들이고, 가이드는 어르신들입니다.
아이들은 지금, 스스로도 알지 못한 채 질문을 품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지?”, “어떻게 살아야 하지?”, “누가 나를 믿어줄까?” 그런 아이들에게 어른은 따뜻한 미소와 함께 조용히 답합니다. “괜찮아, 나도 그랬단다.”
이러한 만남은 그 자체로도 감동이지만, AI가 이 만남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 놀랍습니다.
AI, 관계의 문을 열다
2020년,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인해 집에 갇혀 있었던 그 시기에, Dana Griffin은 자신이 사랑하던 멘토를 기리며 Eldera를 시작했습니다. AI를 이용해 아이들과 60세 이상의 어르신을 매칭해주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기술로 사람을 연결한 것이 아닙니다. AI는 그저 도구였고, 그 안의 진짜 이야기는 ‘사람’이었습니다.
Eldera는 일주일에 한 번,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영상통화를 통해 아이와 어르신이 연결됩니다. 대화의 주제는 자유롭습니다. 학교생활, 인생 조언, 취미 이야기 등 어떤 것이든 아이의 관심과 호기심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 자유로운 구조가 오히려 진솔하고 깊은 관계로 이어지게 만듭니다.
경험으로부터 배운다는 것의 힘
어르신 멘토들은 단지 이야기를 나누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은 인생의 긴 여정을 지나온 사람들입니다. 그 여정 속에서 겪은 기쁨과 아픔, 좌절과 성취는 교과서에 없는 ‘진짜 공부’를 제공합니다.
Murdo Morrison은 74세의 멘토로, 한국의 11살 소년과 매주 대화를 나누며 나이도, 문화도 뛰어넘는 깊은 연결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직접 만나면 더 이상 상대는 하나의 고정관념이 아니에요. 나이 차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Eldera, 사회적 자산을 재발견하다
전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인구는 2050년까지 2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숫자는 단순히 노년층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가진 지혜와 경험의 보물이 쌓여간다는 뜻입니다.
Eldera는 이 보물을, 세대 간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사회 자산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처럼 개인주의 문화가 강한 사회에서는, Eldera가 만들어내는 따뜻한 연결이 더욱 큰 의미를 가집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
지금 Eldera에는 약 3,000쌍의 멘토-멘티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900명 이상의 아이들이 멘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닙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아이의 손길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어르신의 마음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행동입니다. Eldera의 문은 열려 있고, 그 문 너머에는 당신을 기다리는 이야기가 있습니다.